제주비엔날레2017 투어리즘 <코스 5 제주시 원도심 예술공간 이아>에서 관객들을 맞이하는 첫 번째 작품은 박선영, 박진이 작가의 ‘관홍지광(觀紅之光)(2017, 혼합재료, 가변크기)’이었다. 꽃으로의 여행(Flower tourism). 온통 붉은 색으로 꾸며진 화려한 꽃 장식 앞에서 사람들은 일단 사진을 한 장씩 찍는다. 그렇다. 입구 바로 앞에 자리한 ‘관홍지광’의 화려한 환영(歡迎) 덕분에 갤러리는 유명 관광지처럼 활기찼다.

올해 예술공간 이아 레지던시 입주를 계기로 제주에서 생활하며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박선영 작가. 작가가 제주에 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일자리 구하기. 맥도날드 매장 단시간 근로와 호텔 카지노 플로리스트를 동시 지원했는데, 맥도날드는 떨어지고 플로리스트가 됐다. 전시가 끝나기 전에 갤러리 현장에서 박선영 작가를 만났다.

– 작가의 솔직한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합니다. 갤러리 입구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장관이기도 하고요. 작품 제작 과정을 좀 더 이야기 해주세요. 

“작품 위치를 조율할 때 다른 구역을 제안 받았어요. 하지만 현재의 위치로 옮기게 됐습니다. 호텔 카지노 중앙에 굉장히 화려한 꽃 장식들이 있어요. 안내데스크가 있는 지점마다 하나씩 있고, 큰 바(bar)에도 있고요. 카지노로 사람들을 초대하고, 환영하는 역할입니다. 카지노의 꽃 장식에 영감을 받았고, 재구성해서 갤러리로 옮겨보았습니다. 관객들이 환영받는 느낌을 받기를 의도했고요.”

– 호텔 카지노를 안 가봤어요. 세계의 유명 관광지마다 존재하지만 경험한 적이 없어서 낯설게 느껴집니다.
 
“제주도는 한국 땅이고, 우리는 한국인이지만 입장할 수 없는 공간이 카지노예요. 외국인만 출입 가능합니다. 저 또한 고용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일하는 기간에 카지노 입장이 매우 번거로웠어요. 내국인이 방문하면 직원이 일대일로 따라 붙어 통제를 합니다. 아주 폐쇄적이죠. 도박에 관심 없으면 모르는 문화예요. 

제가 근무했던 곳은 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곳이어서 인테리어에 황금장식이 많았어요. 빨강, 주홍, 노랑의 컬러 코드가 확정돼 있었고 그 외의 색은 사용할 수 없었어요. 바로 이 부분에서 흥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주 획일적이고 통제돼 있죠. 꽃은 자연의 일부이지만 카지노 내의 장식들은 매우 인위적입니다. 전시를 통해 내국인은 볼 수 없는 풍경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올해 사드 배치 내홍을 겪으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끊겼죠. 제가 다니던 곳에도 손님이 없어져서 해고당했습니다.”


– 관객의 입장에서 정면에 마주하는 ‘관홍지광’을 지나면 저스틴 테일러 테이트(캐나다) 작가의 ‘야생초의 약속: 제주(2017, 수집한 식물 표본 등 혼합재료, 가변크기)’를 만나게 됩니다. 인위적인 ‘관홍지광’과는 대비되는 작품이라서 재미있어요. ‘야생초의 약속: 제주’의 일부로 전시되고 있는 드로잉들은 풀로 그린 것들이죠. 그려진 풀을 짓이겨서 색을 입혔어요. 두 개의 작품이 대조되며 상응하는 이야기들이 흥미롭습니다. 아주 잘 구성된 별도의 전시 같아요.

“작품 설치 시에 저스틴 작가와 함께 작업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식물을 소재로 작업을 하는데 전혀 다른 해석을 갖고 있어서 재미있었죠. 보통 채광이 들어오는 위치에는 작품 설치를 하지 않는데, 저스틴은 햇볕을 필요로 했어요.”



이어읽기 🚪http://omn.kr/orfv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시민기자)에 게재된 글입니다.
위 링크를 클릭하시면 본문으로 연결됩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