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6가지(마을미술프로젝트, 축제, 시장사람들, 역사 문화 유적지, 풍광, 전통마을) 주제 속에서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역사의 고장으로서 의성을 표현하고자 한다. 의성읍과 17개 면으로 나누어진 행정구역들의 역사 문화 유적지를 조사했다. 다양한 자료들을 살펴보았고 그 중에서 민간신앙인 마을의 동제당, 당산나무, 석탑, 고인돌, 선돌, 고분 등에 흥미가 생겨 집중적으로 자료를 수집했다. 최대한 18개 행정구역 곳곳에 위치한 유적지들을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촬영기간 동안에는 일교차가 심해서 해가 뜨기 시작하면 아침에는 안개가 자욱했다. 그런 날씨를 이용해서 촬영지로 사찰의 석탑을 가장 일찍 찾았다. 촬영 둘째 날, 찬 새벽의 푸른빛 어스름 속에서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으며 지장사로 향했다. 사찰에는 동효 스님 혼자 머물고 계셨는데, 해가 뜨기도 전에 낯선 사내가 찾아와서인지 많이 당황하신 기색이 역력했다. 찾은 연유를 설명하고 허락을 받아 촬영을 마친 뒤, 청풍루에 앉아 스님께서 내어온 무지개떡과 송이차를 함께 마셨다. 스님은 오랜 시간 지장사에 머무르면서 청풍루를 복원하고 두 해전에 단청 칠을 마쳤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사찰에 정돈할 일이 많다며 마음을 쓰신다.
5일의 촬영시간동안 사진기록과 함께 다양한 인연을 쌓았다. 촬영 중, 단북면의 한국전통창조박물관 김도완 학예사를 만나서 수집한 자료에서 얻지 못했던 천사 김종덕 선생의 7대 후손이자 독립운동가 김수옥 선생의 증손자인 동천 김창회(35년생) 선생을 소개받아 만나 뵐 수 있었다. 사촌마을의 동천 김창회 선생은 경상북도 도청이 이전하면서 새로 지은 건물의 대들보에 송축하는 글인 상향문을 한자로 쓰실 만큼 학식과 견문이 높은 분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전 성균관대학교 부관장을 역임했었고, 현재는 문소선비대학학장, 의성향교 정교, 의성군에서 발행하는 신문의 주필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의성의 가을 풍경은 노랗게 익은 논으로 풍요로움이 가득했다. 농부의 마음에 넉넉함이 가득하여 태평성세를 이루지 않았을까싶다. 풍념을 바라는 마음에는 정성과 경건한 태도가 자연스럽게 따른다.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민간신앙인 동제는 여전히 몇몇 마을에서 음력 정월 보름(14일 밤부터 15일 새벽)에 제를 지내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정성을 다해 안녕과 풍요를 기원한다. 마을의 동제당이나 당산나무를 찾아보면 부정을 막는 금줄이 둘러쳐져 있다. 금줄이 없는 곳에는 대부분의 마을이 더 이상 공동으로 제를 지내지 않는 모습이다. 안타깝게도 당산나무가 고목이 되어서 마을제가 사라진 경우도 있다. 이 시대에는 오래된 문화가 유지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앞으로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될까, 짧은 작업 기간 동안 남아있는 전통을 만나고 바라보며 그 의미를 되새겨 본다. ◼︎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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