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한국국제교류재단 임직원 사진 공모전
심사 날짜: 2020년 11월 18일

※ 출품작 사전 공유 후 각각 2배수(최대 18점)로 후보군 선정. 선정된 후보작들 함께 보며 논의하여 총 9명 11점을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심사총평
◦ 올해 공모전에는 54명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작년(72명, 48%) 보다 참여율이 낮아진 것이 아쉬웠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국제교류 업무와 여가생활 등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으셨을 것이라 짐작되었습니다. 위로와 응원의 말씀 전합니다. 

◦ 전반적으로 본사가 있는 제주의 풍경 사진이 많았고, 출장 혹은 업무 중에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들이 있었습니다. 임직원 공모전인 만큼 사진의 기술적 완성도 보다는 마음에 울림을 주는 작품, 공감과 사유의 계기를 마련해주는 작품에 높은 평가를 드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총 9명, 11점의 작품을 선정했습니다. 

◦ 대상 수상작 <날아가라 마스크>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되었습니다. 마스크가 바람에 날린 순간 아이의 해맑은 미소, 숨을 즐기는 자유가 가슴 속으로 파고듭니다. 한 장의 사진으로 우리 모두의 마음을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 최우수상 수상작 <테스형! 세상이 왜이래>는 남다른 정서를 보여줍니다. 한강변에 느닷없이 착륙한 외계인처럼 엉뚱해 보이지만 우리 사회와 주변을 돌아보는 성찰이 담겨있습니다. 가수 나훈아가 애타게 부른 테스형!(돌아가신 아버지), 스티브잡스가 단 한번이라도 만나보기를 원했던 고대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필요한 시대이지요. 무엇보다 사진 속 색의 조합이 멋졌습니다. <개미의 시선>과 <회의실의 운치>는 평범한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보는 예술적 태도를 가장 잘 표현해 주셨습니다. 인간의 시선으로 위에서 내려다보기만 하는 민들레를 작은 <개미의 시선>으로 새롭게 바라보니 자연이 만든 거대한 건축물처럼 느껴집니다. 자연의 정복자가 아닌 자연의 일부로서 우리 인간을 돌아보도록 일깨워주는 작품입니다. 더불어 바쁜 회사 생활 속에서 뒤를 돌아보는 여유가 느껴지는 <회의실의 운치> 또한 건조한 업무 일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 우수상 수상작들은 우리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세상 행복한 생일>은 아빠를 사랑하는 자녀분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사진을 보자마자 웃음이 절로 새어 나옵니다. 저희들에게도 행복을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비행기 타고 간 그녀의 병문안>은 보면 볼수록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셀카 사진이지만 환자복이 무색하도록 밝은 붕어빵 모녀의 미소가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동료애> 또한 볼 수록 기분 좋아지는 사진입니다. 동료들과 원피스를 맞춰 입고 회사 옥상에서 여유를 즐기는 모습, 꾸밈없는 표정에서 진심으로 각별한 <동료애>가 느껴집니다.

◦ 장려상 수상작 <옥상에서 광합성(feat.스카이라인)>은 과감한 구도가 좋았습니다. 화면 아래에 작게 표현된 도시와 드넓은 하늘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Ȱ¦> 우리에게 보여지는 것은 사진 찍는 이의 그림자 뿐이지만 옥상으로 올라가서 무지개를 사진에 담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우도조아> 출품자님은 빛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높은 분입니다. 사진은 빛 그림입니다. 빛은 피사체들의 관계와 온도, 색을 결정해줍니다. 출품해 주신 세 작품 모두 탁월한 빛 활용과 구도가 좋았습니다. 심사위원들은 그 중에서도 <우도조아>에 마음을 모았습니다. 하늘이 먹구름으로 가득하지만 그 사이로 내려온 빛들이 바다를 채워 반짝이는 순간을 담아 주셨습니다. 볕이 난다는 뜻의 “비양(飛揚)”이 바로 이런 모습이지요. 마지막으로 <몰래한 사랑> 한 점을 더 뽑았습니다. 여러모로 완성도가 높아 수상작에서 제외하기 어려웠습니다.

◦ 이 외에도 회화작품을 연상하는 장면을 포착했거나, 일상적 풍경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사진들이 많았습니다. 하루하루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이지만 나와 주변을 돌아보고 소중한 순간을 마음에 담는 일을 쉬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즐겁고 아름다운 순간들을 공유해주신 모든 참여자 분들 고맙습니다.

심사위원 
강건 | 사진작가
제주의 역사와 정신문화에 관심을 갖고 작업 중이다. 네이버 이미지라이브러리 다큐멘터리 사진 작가로 활동 중이며, 강건의 제주도 신당 사진전 <땅을 품은 나무>(예술공간 이아, 제주, 2019), 제주 해녀들의 신앙 사진전 <해신제 물에 든다>(제주해녀박물관, 2020) 등의 전시를 했다. 대표 저서로 제주도 신당 사진집 『소박한 성소』(2020, 열화당)가 있다.

김승환 | 영화감독, 미디어 작가
영화 <이추룩 썬샤인(It’s Look Sunshine)>(2020)으로 쿠알라룸푸르 국제환경영화제 단편부문 베스트상을 수상하고 해외 13개 영화제에 초청받았다. 바다 쓰레기를 줍는 비치코밍을 예술활동과 연결하는 팀 재주도좋아 영상감독이다. <Stay Sea>(갤러리 비오톱, 제주, 2018), <두개의 달2>(갤러리 유니온, 서울, 2017), <두개의 달1>(온천당, 제주, 2016) 등 다수의 전시를 했다.

박민희 | 독립기획자
시각예술작품에 반영되어 있는 사회와 역사 읽기에 흥미를 갖고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한 명의 관객으로서 글쓰기를 지향한다. 전시기획과 시각예술 아카이브 작업을 한다. 올해 제주남초등학교와 대정초등학교 역사관 전시 기획, 신예선, 스톤김, 최성임 3인 전시 <쓸모를 잇는 시간>(앤트러사이트 제주 한림, 2020) 기획 진행, 2020세계유산축전: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불의 숨길 아트프로젝트 <불의 기억: 자연, 인간, 생명의 길> 코디네이터, 제주문화예술재단 창의예술교육랩 교육매니저 등으로 활동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