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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 | 제주 해녀들의 신앙 사진展
<해신제 물에 든다>


2020.11.10(화) – 11.29(일) 
제주해녀박물관 1층 로비, 매주 월요일 휴관 
후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문화예술재단  

작가의 말   
제주의 해녀들은 바당밭에서 목숨을 걸고 물질을 하기 때문에 자신들만의 특별한 신앙 행위를 지녔다. 해녀들은 영등신이 오는 영등굿에 참여하여 마을 주민들과 함께 한 해 동안 무사 안녕과 해산물의 풍요를 기원하고 해녀들만 따로 모여서 정성을 드리는 잠수굿을 한다. 잠수굿은 해녀 공동체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심방은 신과 단골의 중간인으로서 신과 해녀들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매개자인 동시에 해녀들의 하소연을 들어주고 아픔을 위로해주며 한을 풀어주는 치유의 존재다. 이는 심방 또한 해녀들과 같이 한 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이기에 서로의 속 사정을 잘 알고 있어 가능한 일이다. 잠수굿은 해녀의 특수한 생업 활동과 무속 의례의 연관성을 잘 보여준다.   해녀들의 수가 점차 줄어들면서 해안 마을에서 열리던 잠수굿도 많이 사라졌다. 현재 존재하는 해녀들과 심방들 이 연로하게 되면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해녀들의 신앙은 심방과의 관계 속에서 유지되고, 현재까지 변치 않고 전승되고 있다. 해녀 개인의 신앙에서 공동체 전체 의 안녕을 바라는 마을굿으로 확장된 형태 그리고 해녀들 의 집단 의식과 연대 속에서 신앙을 넘어서 공동체 문화 로 자리 잡은 모습을 바라보고 기록했다. 해녀들의 굿이 열리는 날에 무속 의례를 보고 있으면 배우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는 연극 무대를 보는 기분이 든다. 심방은 일정한 리듬과 운율을 갖춘 소리와 말미 그리고 춤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낸다. 때문에 아직 못 가 본 마을굿은 있어도 한 번 보고 다시 찾지 않는 마을굿은 없다. 이번 작업들은 우연처럼 보이지만 잠수굿 진행 과정에서 의미를 지니고 있는 순간을 모았다. 해녀들에 관한 굿 이야기의 한 부분들이다. 심방과 해녀들의 관계 속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믿음, 정성과 노력을 보여주고자 했다.  * 해녀들은 잠수굿에 쓰일 해산물을 직접 채취할 때 공동으로 물질을 하는데, 동김녕에서는 이를 “해신제 물에 든다”고 표현한다.   

강건(康建)은 1984년 서울 출생으로 2012년부터 제주에 정착해 살고 있다. 이십대 때 잠시 방황하기도 했으나 여행과 사진은 무거웠던 삶의 질곡을 벗어나게 해 주었다. 여행작가, 광고스튜디오 사진가, 언론매체 기자를 거쳐 지금은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제주의 역사와 정신문화에 관심을 갖고 작업 중이며, 삶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목수 일을 한다. 네이버 이미지라이브러리 작가로 활동 중이며, 대표 전시로 강건의 제주도 신당 사진전 「땅을 품은 나무」(예술공간 이아, 제주, 2019)가 있다. 올해 제주 신당 사진집 「소박한 성소」(2020, 열화당)가 출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