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교육’은 예술가를 양성할 수 없다. 예술을 ‘가르치는’ 학교는 필요 없다. 진정한 예술은 안락한 책걸상이 아닌 땀내 풍기는 삶의 현장에 있기 때문이다. 참 많은 문장을 쓰고, 지웠다. ‘대학’ ‘예술’ ‘교육’ 각각의 단어만으로도 할 말이 참 많은데, 이들이 뒤엉켜 있으니 참 난감하다. 예술대학이 커리큘럼을 개선하면 예술가를 양성할 수 있을까? 아니, 근본적으로 ‘대학 교육으로 예술가를 양성’할 수 있다는 전제부터 틀렸다. 내가 생각하는 ‘예술가’와 당신이 생각하는 ‘예술가’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말해보자. 대학은 우리 사회의 차세대를 양성한다. 예술대학은 ‘예술계’ 차세대를 양성하는 보고다. 이제 고개가 끄덕여진다.

예술 현장에서

일을 하다 보면 간혹 ‘예술가’에 대한 시시비비가 벌어진다. 이런 담화는 대부분 무대 뒤에서 발생한다. 최근 들었던 말 중에 앙금처럼 마음에 가라앉은 문장이 있는데, ‘은 예술가 마인드가 있어서 돈을 적게 줘도 된다’는 식의 발언이었다. 응? 그런 맥락이라면 예술 노동에 대한 경제적 대가를 요구하는 것은 예술가답지 못하다는 걸까? ‘진정한 예술가’와 그렇지 않은 자를 가르는 시시비비에는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 내포되어 있어 흥미롭다. 각자가 생각하는 ‘예술’의 정의에 따라 ‘예술가’의 범위는 달라진다. 하지만 어떤 방향이든 그 담화의 끝은 언제나 떫다. 예술계 종사자들 사이에서 ‘네가 예술가냐?’라는 질문은 결국 각자에게, 나 자신에게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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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아르떼 365웹진 10월 키워드 ‘대학예술교육’ 원고 청탁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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